안녕하세요.
어느덧 더나인을 이용한 지도 14년째가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느덧 더나인을 이용한 지도 14년째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시간이 흐르며 20대였던 저도
벌써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도박이라는 것이 그동안 잃은 돈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그만두는 게 맞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 복구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고
그 선택은 결국 저를 끝없는 파멸로 끌고 갔습니다.
저는 2026년 1월 3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습니다.
만나던 여자친구에게 아이가 생기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기쁘게 결혼을 준비해야 했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결혼 준비 비용으로 아내가 건네준
약 1,300만 원을 베팅으로 모두 잃었기 때문입니다.
신혼여행도 괌으로 가기로 했고
아내는 그 돈으로 비행기표와 호텔을
이미 예약한 줄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용 내역을 확인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11월 한 달 동안에만
3,0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잃었습니다.
아내가 준 1,300만 원뿐만 아니라
결혼 준비에 보탬이 되라며 부모님께서 주신 돈까지
결국 모두 탕진하고 말았습니다.
당장 이 큰돈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 몰라
제정신이 아닌 채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이만 없었다면 못난 저 자신 때문에라도
결혼을 그만두자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접한 더나인의 희망지원 캠페인은
저에게 마지막 실낱같은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한 해의 마지막과 새해의 새로운 출발
그리고 결혼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다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올해 초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행복해야 할 신혼생활은
임신 중이던 아내에게 문제가 생기면서
한순간에 암흑으로 변했습니다.
조산으로 아이를 잃은 뒤
아내는 깊은 상실감에 빠졌습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술에 의존했고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결국 극단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저는 아이와 아내를 모두 잃고 혼자가 되었습니다.
도박으로 인해 여러 힘든 상황을 겪어봤지만
이게 정말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너무나 큰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그 후 저는 깊은 무기력감에 빠졌습니다.
일용직 근로자로 하던 전기 설치와 배달 일도 접고
텅 빈 집에 혼자 머물며 다시 도박에 빠져 살았습니다.
안 그래도 좋지 않았던 경제적 상황은 더욱 악화됐고,
기존에 있던 여러 건의 대출금도
제때 납부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연체가 계속되면서 결국
기한이익상실 통보까지 받았습니다.
당장 다음 달 대출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다시 좋지 않은 일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다리에 부종이 생기고
소변을 볼 때마다 아랫배에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소변 색도 이상해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 내과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큰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학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결과는 전립선암이었습니다.
기한이익상실로 인한 대출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암 진단까지 받고 나니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부모님께도 여러 차례 손을 벌렸지만
그 돈마저 모두 탕진했습니다.
이제는 부모님조차 저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절연하자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멀쩡한 사람도 혼자 살아가기 힘든 세상인데
이런 상황이 한꺼번에 닥치고 보니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동안 희망지원 캠페인에 선정된 사연을 보며
정말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지원해도 선정되지 못할 것 같아
신청을 망설여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용기를 내어
희망지원 캠페인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께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지원을 신청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제 사연이 선정되지 않더라도
대출의 형태라도 괜찮습니다.
당장의 암 치료만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파산 신청을 하든 다른 방법을 찾든
다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삶을 포기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도 아직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데 재주가 없어
두서없이 제 이야기를 적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이번 희망지원 캠페인이
저에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작은 희망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